행복한 페미니즘 - 벨 훅스



목차


1장 페미니스트 정치학

2장 의식화

3장 자매애는 여전히 힘이 세다

4장 비판적인 의식을 키우기 위한 페미니스트 교육

5장 우리의 몸, 우리 자신

6장 아름다움과 안과 밖

7장 페미니스트 계급 투쟁

8장 전지구적 페미니즘

9장 여성과 일터

10장 인종과 젠더

11장 폭력을 종식시키기

12장 페미니스트 남성성

13장 페미니스트 부모 되기

14장 자유로운 결혼과 파트너십

15장 페미니스트 성 정치

16장 완전한 기쁨

17장 다시 사랑하기 위하여

18장 페미니즘과 영성

19장 페미니즘의 전망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더니

알라딘에는 품절 도서라고 뜨네.

그래도 요즘 페미니즘 관련 도서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는 느낌이니까

재발간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에헷.

(근데 출판사가 잘 모르는 곳이네.. 요즘은 어린이 책 위주로 가는 곳인가?)


꽤나 급진적이다.

왜냐하면 페미니즘은 본래 급진적이기 때문!


천천히 이 책에서 메모한 내용을 옮기며 썰을 풀어야짓

( ->나 * 같은 특별 기호는 내가 책을 읽으며 메모한 것 /내 생각/)




이 책에서 정의하는 페미니즘

: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운동


p.39

페미니즘은 반성차별주의이다. 남자라는 특권을 포기하고 페미니스트 정치학을 선택하는 남자라면 우리 투쟁의 귀한 동지이지 절대 페미니즘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반면 페미니즘 운동을 오염시키는 성차별적 사고와 행동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여자야말로 위협적인 존재인 것이다.


p.47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을 지배하기 위하여 계급 혹은 인종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 페미니스트의 자매애는 결코 온전히 실현될 수 없다. (중략)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가부장제적 전제는 그 여자들이 다른 여자들과 맺는 관계 또한 규정했다.

-> 페미니즘을 의식화하고 실천하는 것이 나의 '여성의 권리'를 획득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남성의 언어로 말하지 않기. 그 사회의 언어를 쓰지 않기. 계급, 인종 차별도 하지 않고, 나의 경우 고학력자에 속하게 되는데 저학력자들에 대한 나의 시선이 폭력적이지 않은지 항상 점검해봐야겠다. '지배하려 들지 않기'.


* 이 책은 페미니즘의 학문화되어 운동성을 잃어버리는 것을 경계한다.

p.62

우리가 비판적인 시각으로 경계하기를 게을리 하는 순간, 성차별주의는 언제라도 다시 나타나기 마련이다. 


* 안전하고 싸고 자유로운 낙태의 권리 (재생산의 권리)

-> 페미니즘은 정치적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낙태를 지지할 수도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페미니즘을 인정하지 않는다. 낙태는 권리가 되어야 한다. 여자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몸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지 못하다니. 나와 태아에 대해 아무런 것도 모르고 아무런 권리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알량한 도덕, 생명존중 등을 내세워 나의 선택의 자유를, 내 몸을, 내 미래를 억압한다. 불평등. 

페미니즘은 역시, 낙태를 옹호하고 그 권리를 여성들에게 합법적으로 누리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페미니즘은 정치적이어야 한다.


p.74

여자의 선택권에 반대하는 운동은 근본적으로 반페미니즘적이다.


p.152

보수적인 매스미디어는 끊임없이 페미니스트 여성들을 남성 혐오주의자로 재현했다. 그리고 페미니즘 운동에 그런 반남성적 분파나 정서가 있었을 때, 매스미디어는 페미니즘을 불신하게 하는 수단으로 그것을 집중 조명했다.


p.154

이런 남자들은 자기 자신을 남성 해방을 위해 노력하는, 성차별주의의 희생자들이라고 정의한다. 그들은 엄격한 성 역할이야말로 자기들을 희생시키는 근원적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들이 남성성의 규범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에조차 그들은 여자들에 대한 자기네들의 성차별적 착취와 억압에는 별반 신경쓰지 않는다.


p.155

페미니즘 이론이 남성성에 대하여 좀 더 해방적인 비전을 제공했더라면, 여성 운동이 반남성주의라면서 덮어놓고 외면해 버리는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페미니즘 운동은 상당한 정도로 많은 여성과 남성에게서 외면당했는데, 그것은 우리 이론이 남자가 반성차별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뿐만 아니라 대안적 남성성은 도대체 어떤 것인지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 페미니즘이 제시하는 남성성. 그게 명확히 없으니 지지를 받지 못했다. "비판보다는 대안"

근데 어떠한 남성성을 제시해 줘야만 하는가? 페미니즘이 여성들에게는 어떠한 여성성을 제시해주었나?

그냥 자유를 누리라고 하는데. 억압되어 있지 말라고.

남성에게도 똑같이 얘기해주면 안 되나? 당신을 억압하고 있는 남성성 (man-box)가 있다면 마음가는 대로 행동하라고.

'남자여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로 바꾸면 안 되나?

아니면 남성은 억압받는 위치에 놓여있지 않아서 대안적 남성성을 페미니즘이 제시해줘야하나?

페미니즘과 남성에 대해서는 아직 좀 더 공부해봐야겠다.


p.199

진정으로 해방적인 페미니스트 성정치학은 여성의 성적 주체성에 대한 긍정을 언제나 가장 중요시한다. 그러한 주체성은 여자들이 자기의 성적 신체가 다른 누군가에게 봉사하기 위해 항상 대기 상태로 있다고 믿는 한 생겨날 수 없다. 종종 직업 창부를 비롯한 여성들은 일상적 삶에서 성교를 재화와 용역과 자유로이 교환하면서 그것이 자기가 해방된 신분이라는 징표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여자가 다른 방법으로는 물질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어서 자기 몸을 팔게 될 경우 언제라도 그녀 스스로 자기 몸의 주인이 되는 성적 주체성의 공간을 몰수당할 위험에 처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p.235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교회는 성이 평등하게 대접받는 쪽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성과들을 폐기하기 시작했다. 종교적 근본주의의 발흥이 진보적 영성을 위협하고 있다. 근본주의는 불평등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믿게끔 조장할 뿐만 아니라,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통념을 영구화한다. 재생산 권리에 대한 근본주의의 공격 또한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종교적 근본주의는 다양한 형태의 성적인 강제를 정당화하는, 섹슈얼리티에 관한 억압적 관념을 여성과 남성에게 강요한다.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제도화된 종교를 주목하고 비판과 저항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일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로써 명백해진다.


pp.245-246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적 지배와 억압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운동이며 젠더 차별을 종식시키고 평등을 창출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들을 끌어안는 투쟁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급진적인 운동이다.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모든 방면에서 성차별주의에 도전한다는 대전제에서 자꾸만 물러서고 개혁에만 초점을 맞출 때 페미니즘 고유의 급진성에는 혼란이 발생한다. 수많은 '페미니즘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파워 페미니스트'라는 용어를 사용한 최초의 집단이자 특권적 계급 권력을 추구한 보수파와 자유주의자 여성들의 정치적 이해에 봉사했다. 그들은 또한 페미니스트 낙태 반대론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제시하기 시작한 집단이기도 했다. 이것은 또 하나의 그릇된 개념이다. 여성에게 자신의 몸을 통제할 공민권을 허여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기본적인 원칙이다. 여성 개인이 낙태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순전히 선택의 문제이다. 우리가 낙태를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고 해서 반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성이 선택의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페미니즘의 원칙이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지만 몇몇 문장들만 발췌하여 적었다.

기본적으로 내가 이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은


1. 페미니즘과 계급.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고통 받는 내가, 계급적 차이를 이유로 그 고통을 나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똑같이 주고 있지는 않은가. 

페미니즘은 기본적으로 성평등을 추구하지만 더 넓게는 인간 사이의 평등을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계급, 혹은 물질적, 교육적인 차이를 이유로 다른 사람을 불평등하게 대하거나 무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상한 선민의식 가지지 않기. 

남성의 (지배적인) 언어로 말하지 않기. 

계급주의를 타파하기.


2.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 (그로 인해 발생되는 페미니즘과 정치 이슈)

이 책은 낙태에 대한 권리를 강하게 옹호한다. 낙태를 하고 안 하고는 여성의 온전한 선택에 기초한다.

낙태에 대한 권리는 여성에게 주어져야 하고 여성은 주체적으로 낙태를 선택한다.

자신의 몸에 대한 당연하고도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여성이 참 많다.

언젠가 그런 글을 본적이 있다. 

보통 낙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강간에 의한 임신 중절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우에는 태아의 생명권이 우선시하지 못하는 것? 이라는 요지였다.

결국 낙태를 반대하는 이유는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것보다는 '여자가 몸가짐을 똑바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처벌의 목적이 더 두드러지는 것 아닌가.


-> 낙태법에 관하여

http://theme.archives.go.kr/next/rule/sub4_2_07.do

https://ko.wikipedia.org/wiki/%EB%82%99%ED%83%9C%EB%B2%95


잘은 몰랐는데 낙태를 하면 형법으로 벌을 받네.

헐. 낙태했다고 징역 살아야 한다니. 


제269조(낙태) ① 부녀가 약물 기타 방법으로 낙태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을 때까지!

페미니즘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