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벌어지는 성희롱은 관공서나 기업, 대학에서 발행하는 성희롱 예방 지침의 사례와 현저히 다르다. 성희롱 문제 해결의 어려움은 대부분의 성희롱이 성희롱인지 아닌지조차 분명하지 않다는 데 있다. 왜 여자는 분명하게 싫다고 말하지 않고, 남자는 성희롱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는가? 

회색 지대에 있던 대다수의 성희롱은 가해 남성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말을 맞게 된다. 시커먼 범죄가 되기도 하고 새하얀, 즉 없었던 일이 되기도 하는 것. 많은 남성이 성희롱을 저지른 후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킨다. 성희롱 문제 전문가인 무타 카즈에 교수는 이 점에 주목해 지금까지 없었던 친절하고도 실용적인 성희롱 관련서를 집필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시된 풍부하고 구체적인 사례는 남자가 빠지기 쉬운 착각의 구도를 가려낸다. 촘촘하게 정리한 성희롱 사건의 패턴은 남자가 성희롱 가해자가 되지 않을 방법이기도 하다. 성희롱의 의미, 연애관계의 성희롱, 남녀의 심리, 직장 내에서 취해야 할 태도, 소송 관련 대응법 등을 현실감 있게 다뤄 재미와 교훈을 모두 충족한다.

한국어판 서문_한국 독자들에게
추천사_우에노 치즈코

들어가는 말_성희롱이란?

제1장_ 잘못투성이 성희롱 ‘상식’ 
‘균등법’ 상담의 절반은 성희롱 / 성희롱의 산재 인정 / 성희롱 리스트 / 언론의 성희롱 보도는 요약판일 뿐 / 둔하다고 성희롱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 깨닫지 못해도 성희롱 / 자발적이어도 원치 않으면 성희롱 / 성희롱은 〈라쇼몽〉/ ‘성희롱은 당하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결정된다’는 거짓말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_ 성희롱은 〈라쇼몽〉,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보는 게 달라진다

제2장_ 대부분의 성희롱은 회색 지대
넓은 의미의 성희롱과 좁은 의미의 성희롱 / 회색 지대는 어떤 색으로든 변할 수 있다 / 정색할수록 커지는 눈덩이 / 나도 잘 모르겠다-언제까지나 ‘OK’는 아니다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_ 대부분의 성희롱은 회색 지대. 블랙만이 성희롱이 아니다

제3장_ 연애가 성희롱이 될 때-두근두근 스위치가 켜졌다면 이미 다리를 건너는 중
그 연애는 성희롱입니다, 그 불륜도 성희롱입니다 / 악몽의 시작 / 왜 성희롱인가 / 연애 혼합형의 두 가지 유형-망상계와 리얼계 / 남성의 연애 망상 / 외로운 아저씨의 착각 / 휴대폰이 낳는 착각 / 나는 진지하다! / 육식계 중년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세 번째 이유_ “진심이면 용서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

제4장_ 여자는 왜 분명하게 ‘NO’라고 하지 않을까, 남자는 왜 여자의 거절을 눈치채지 못할까
왜 여성은 확실하게 ‘NO’라고 말하지 않을까 / 겉으로 보기엔 기뻐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 ‘NO’라고 말하기 어려운 성희롱 / 성적 메시지를 모른 척하고 싶다 / 사태를 잘 수습하고 싶다 / 몸에 밴 서비스 정신-여자에게 ‘NO’는 없다 / 남자가 여자의 ‘NO’에 둔감한 이유-빌트인 /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 존경에서 시작된다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네 번째 이유_ 여자는 속으로 싫어해도 미소를 띤다

제5장_ 연애와 성희롱의 가깝고도 먼 거리
성희롱이 되는 연애 / 주위에서 보면 딱 연애 / 연애의 프로세스 / 결과적으로 아웃! / 어른들 간의 대등한 연애라면 괜찮다? / 권력과 연애 / 사내 연애의 세 가지 철칙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다섯 번째 이유_ 중년 남성이 ‘인기 있는’ 이유의 90%는 지위와 권력 덕분

제6장_ 직장에 넘쳐 나는 성희롱 소재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 엘리베이터 시선 / 농담이 성희롱으로 변할 때 / 칭찬인데 성희롱이라니 / 여자가 타 준 커피가 역시 맛있다 / 여직원의 임신-성희롱 정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 언제 누구에게 임신 사실을 알릴 것인가 / 배 좀 만져 보자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여섯 번째 이유_ 노출이 많은 옷차림이 직장에 있는 남성을 위한 건 아니다

제7장_ 주위에 계신 여러분들, 당사자에게
흔한 반응-감싸는 남성들 / 사실을 왜곡하는 ‘관용’ / 주위의 책임-2차 가해에 가담하지 않는다 / 나에게 상담해 오면 어떻게 하지? / 성희롱 상담은 듣기 어려운 것 / 상사까지 처벌되는 경우도 / 누명은 있을 수 없는가?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곱 번째 이유_ 회사에는 회사의 판단 기준이 있다

마지막장_ 나중에 소송당하지 않으려면-소송당하면 어떻게 할까? 
인정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과할까 말까 / 이유도 모르고 사과하는 것은 역효과 / 사귀어야 할까 사귀지 말아야 할까? / 결혼하면 OK? / 지금 연애 중, 어떻게 하면 좋을까? / 그녀의 인생을 응원한다 / 소송당하면 / 성희롱 피해는 진행 중 /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해한다 / 복잡해지는 성희롱 사안-대항 소송 / 변호사를 선택한다

나의 성희롱 2차 피해 체험기_후기를 대신하여




타겟 독자는 남성이다.

그래서 20대 여성인 나에게는 딱히 와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읽기 시작했으니 그냥 읽었다.


일본도 성차별이 심한 국가로 알고 있다.

언어부터도 확연히 다르고 사회적인 위치도 다르다.

같은 나라, 다른 성별, 다른 환경.


이 책은 어떻게 다른 성별을, 정확히는 사회적 소수인 성별을 배려할 수 있는지,

더 정확히는 자신의 무지 또는 무심함으로 인해 성희롱을 하지 않도록 어떤 것이 성희롱인지 알려준다.




p.8

남성의 성희롱은 숨 쉬는 것만큼이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그것은 젠더 관계가 이미 성희롱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하면 시집 못가", "빨리 애를 낳아", "가슴이 멋진데". 이런 발언들 하나하나가 모두 '성희롱'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남성이 난처하겠죠. 지금까지 줄곧 이런 말을 해 왔으니까요. "아무런 문제도 없었는데... 내가 뭘 잘못한 거지?"라고요.


p.18

성희롱이 사소한 음란 행위가 아닌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은 중요합니다.


p.34

성희롱 사건에서 남성이 상대가 싫어하는지 몰랐다고 말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그것은 대부분 둔감해서라기보다는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조차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뻔뻔한 둔감함'


p.134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젠더에 의한 언어의 속박입니다. 일본어의 경우 여성은 단정과 단언의 말을 쓰지 않습니다. 


p.141

그러나 그들도 상대방이 젊은 여성 경찰이나 아르바이트 여대생이 아니라 경찰서장이나 선거운동 후원회장의 딸이었다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둔감한 남자라 할지라도 손아래 젊은 여성이 아닌 여성 상사나 사장 부인에 대해서는 허벅지를 만지기는커녕, 상대방의 감정을 잘 헤아립니다. 둔감할 수 있는 것은 상대방 여성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 다니엘 튜더





목차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과 일러두기 

서문 


PART 1 불가능한 기적

01 한국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02 아시아적 가치를 넘어 민주주의로 

03 북한: 동포, 주적, 아니면 그냥 다른 나라? 

04 분열의 정치와 중도 없는 언론 


PART 2 차가운 현실

05 경쟁은 계속된다, 먹고살 만해져도 

06 체면, 한국인의 얼굴 

07 네오필리아, 신상 예찬 

08 산업역군들이여, 전진하라!

09 엄친아가 엄친딸을 만났을 때 

10 영어 마니아 


PART 3 소프트파워

11 한과 흥: 깊은 슬픔과 순전한 기쁨 

12 하루종일 일하고 밤새도록 놀고 

13 한국 영화의 매력 

14 케이팝을 넘어서

15 한류, 이제는 우리 차례 


PART 4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16 정, 보이지 않는 포옹 

17 사업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 

18 문중에서 핵가족으로 

19 아파트에 산다, 한옥을 생각한다 

20 식탁 위의 사계절 


PART 5 무엇을 믿고 따를 것인가

21 무속신앙, 가까운 곳에서 내미는 도움의 손길 

22 불교와 초극의 힘 

23 유교의 흔적 

24 기독교와 믿음의 온도 


PART 6 우리가 남이어도 ‘우리’일 수 있다면

25 방어적 국가주의 

26 다문화 대한민국? 

27 어둠 속의 게이 프라이드 

25 활용하지 않은 마지막 자원, 여성 


에필로그_샴페인은 어디에 있는가? 

옮긴이의 말 


책에서 발췌한 부분:


pp.124-125

한국에서는 올바른 사실을 적시했을 때조차도 명예훼손법에 걸릴 수 있다. 명예훼손을 이유로 형사소송을 진행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표현의 자유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중략) 프랑크 라 뤼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 보고관은 2011년 12월 뉴욕 타임스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는 사실을 적시했으며 공익을 목적으로 한 표현에 명예훼손죄를 적용한 소송이 빈번히 이뤄지며, 이는 정부를 비판하는 개인을 처벌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p.203

(포장마차와 길거리 음식점) 관료들은 이런 대중 음식점들이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후진적인 것처럼 보여서 나쁜 인상을 줄 거라는 잘못된 생각을 품고 있다. 그들은 대신 정제된, 따라서 지루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모습, 즉 경복궁과 김치와 전통 춤 같은 걸로 꽉 채운 모습을 보여주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p.300

... 여성의 지위가 극적으로 변화했다. 예전에 큰집에서 시부모를 모시는 며느리는 밥 짓고 빨래하고 애 키우는 것 말고도, 시어머니의 온갖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추석과 설날, 1년에 딱 두 번만 시부모님 앞에서 착한 며느리 노릇을 하면 된다. 명절 때 휴가 가는 사람들은 그것조차 안 해도 된다. 한국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가 겪어온 세월에 비하면 상황이 꽤 나아졌다.


-> 외부자의 시선으로 보아서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아니면 주위의 한국 사람들이 남성이 대부분이었나?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가까운 언니가 결혼한 것만 봐도 명절 때 딱 두 번만 착한 며느리 노릇을 하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하는 것 같다. 언제나. 

시가는 며느리에게는 심각할 정도로 잘 삐지고 많은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본다. 

물론 많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

[클릭 ▶ 며느리가 되지 않으려는 자, 그 불편함을 견뎌라며느리와 시가의 관계. 며느리에게 기대하는 것. 그런 것에 대해 얘기한다. 공감가는 웹툰이다.

그런데 명절 때만 착한 며느리 노릇을 하면 된다니, 휴가를 가도 된다니.

참 속편한 말이다. 

물론 이전에 비해 지위가 변화한 것은 맞다.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에 비하면 확실히 변화했지 (그 때는 여성 인권이란 게 거의 존재하지 않았을 때였으니까)

하지만 저자가 인식하고 있는 현실보다 여성이 인식하고 있는 현실이 더 가혹한듯 하다. 조금은 미화된 현실을 본 듯.


p.419

동성애에 관한 한, 한국은 그리 관용적이지 않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려시대만 해도 왕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용과 태양' (남성을 상징하는 두 가지 요소)의 결합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유교적 가치가 팽배했던 조선왕조 후기에도 보통 사람들의 동성애 관계가 드물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사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일로 간주하는 경향은 오히려 20세기 들어와서 시작된 듯하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서 이 책도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읽음.
외국인의 시선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그들의 평가에 목숨을 거는 것도 좋지 않지만,
때로는 다른 이의 시선을 아는 것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딱 그런 책인듯.
이 책이 원래는 영어로 쓰여지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소개하는 책이어서
전반적으로 넓게 (현대의) 한국을 다루고 있다.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책은 참 재미있고 누구에게든 추천할만 한 책인 것 같다. 
어느 쪽으로 편향되었다고 하기 어려운 딱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의 느낌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좌파 성향이라고 하기 쉬운 정도의 시선. 하지만 저자는 본인을 좌파라고 규정하지는 않는 듯 하다 (기억이 잘 안 남)
다만 한국의 우파와 좌파가 서양의 그것과는 다르다고는 얘기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 한국에서는 좌파라고 단정지어지는 듯 하다고 얘기했던듯. (안했으면 말고)

읽으면서 유교에 대해 울분이 터져나오긴 했다.
이노므 유교. 우리 나라가 유교 때문에 망해써! 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조금 갖게 되기도.. ㅎㅎ
상하관계, 여남관계 등. 어떠한 관계를 수직적으로 구성해버린 유교. 
나는 이렇게 수직적인 관계를 갖고 싶지 않으니 스스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언니가 되고 누나가 되는 것을 즐겼으나 그런 것을 버리려고 해야겠다.
<행복한 페미니즘>에서 나오는 계급 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더 짙어진듯. 

어쨌든. 추천하는 책입니다! :D





공부 중독 - 엄기호, 하지현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목차


대담을 시작하며 공부가 식민지가 된 삶에 대하여 _엄기호


1부 공부에 중독된 아이들


죄수의 딜레마

무한 루프, ‘공부 중’이라는 푯말을 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만능감

썸, 밀당, 관계는 어떻게 배우죠? 

‘남들’의 부재 

머릿속 세계의 완전성과 현실의 불완전성 

결정적으로 의견 없음

정답을 찾아, 구경하는 공부

오직 매뉴얼 

공정함에 대한 집착, 오버 퀄리파잉 사회에서 살아남기 


2부 누가 공부에 욕심을 내는가?


486세대의 성공 판타지 

1차 방정식에 고차 방정식으로 

학교는 탁월한 아이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 

상위 4.5퍼센트가 평균인 사회

공부적 방법론의 식민화

삶이 사라지는 공부 


3부 중독에서 해독으로


공부 디톡스

대학 진학, 중산층 지식인들의 게임 

절박한 자들의 정의롭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선택 

아랍 왕자만 이길 수 있는 판

인풋 대비 아웃풋의 비참한 결과 

중독에서 소외된 학생들의 또 다른 고통 

삶의 테크네,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가? 

다시 대학의 문제로 

이 미친 드라이브에 브레이크를


대담을 마치며 공부라는 블랙홀에서 탈주하기 위하여 _하지현



공부/교육에 미친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대담 형식으로 풀어내었다.

우선 대담 형식이라서 읽기 편하고, 책의 구성이 잘 된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 내용을 따라 가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

요즘 편집자에 대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이런 구성에 또 눈이 가네 ㅎㅎ 


우선 목차에서 많은 것들이 드러난다.

목차가 이 책의 내용들을 아주 잘 요약하고 있다. 


우선 처음으로,

피동적으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고, 교육 '당'하고, 그래서 성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없고 계속 배워야만 할 것 같은 현 세대에 대해 얘기한다. 지금 젊은 세대, 그리고 그 아랫 세대들도 포함되는 얘기겠지. 

아주 당연한 것조차 교육시켜야 하는 세대. 


나도 이 책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

공부 잘한다 잘한다 얘기 들어오고 실제로 잘하기도 했는데, 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때면 피동적으로 들었던 기억. 

교수님이 얘기하시고 설명하시면 끄덕끄덕, 책 따라 가고 교재 따라 가고. 내 의견은 갖고 싶지 않고 알려주는 대로 이해하고 기억하기만 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는 내 주장도 강하고 토론도 좋아한다 등등의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거 두렵다. 내 의견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도 잘 모르겠다.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갖고 있다. 

이게 주입식 교육의 산물인 거신가요 ;ㅅ;


나는 우연찮게 공부가 잘 맞았던 타입이지만 내 아이를 억지로 공부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 

사실 나도 공부를 강요당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조금은 다행인 부분. 나의 점수에 별 관심 없는 부모님과 중고등학교를 마침 외국에서 다니게 되어 사교육의 피해도 받지 않았다. 사실 한국에 있었으면 꽤나 빈곤층이었기 때문에 더 스트레스 받았을 듯. 나의 언니가 그랬듯이.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집에 돈이 없어서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것은 또다른 슬픔이고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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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접적인 이유 외에도 졸업을 유예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나는 소속감이 없어진다는 불안이에요. 태어나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소속이 안 되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러다 처음으로 소속이 사라지는 거죠. 당연히 불안하죠. 다른 말로 하면 제도적으로 무중력 상태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제도에 속하지 않으니 자기가 뭘 하는지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도 안에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안 해도 뭔가를 하는 것 같거든요. 학교에 있으면 공부를 안 해도 공부를 하는 중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제도 밖에서는 뭘 해도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은 거죠. '중력감'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공중에 붕 뜨는 거죠.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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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백수가 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6개월 정도.

여행도 다니고 참 좋았었는데, 결국 다시 공부하는 학생으로 돌아왔다. 

이 책에 나왔듯이 소속감이 없던 것을 못 견뎌서 다시 공부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이 단락의 포인트는 이해할 수 있다.

백수 시절 여행 다닐 땐 직업 란에 쓸 말이 없단 게 이상한 느낌이었다. 결국 '무직'으로 써냈던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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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보상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들에게는 세상이 안 공정한 거예요. 나는 죽을 둥 살 둥 공부해서 서울대 왔는데, 그리고 또 죽을 둥 살 둥 공부해서 정규직이 됐는데 비정규직으로 온 사람들이 갑자기 데모하면서 정규직화해달라 그러면 너는 지금까지 뭘 하고 살아왔는데 그런 요구를 하느냐, 생각하죠. 이게 너무 당연한 거예요. 우리는 차별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잖아요. 이들의 경험 세계에서는 차별을 정의롭지 않다고 보는 게 공정하지 않은 거예요. 이 이야기는 오찬호 씨가 쓴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 잘 나와 있죠.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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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찬성합니다.... 차별에 찬성합니다....

많은 이유가 있고, 여기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까.... 헬조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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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학은 논문을 쓰는 교수, 강의를 잘하는 교수, 책을 쓰는 교수, 프로젝트를 잘하는 교수 등등 더 다양한 형태의 교수가 필요한데, 학교랑 똑같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논문 기계들만 임용되게 되는 거죠. 결국은 이 공정함이라는 게 어떤 공정함인가, 누구를 위한 공정함인가, 라고 질문할 수밖에 없어요.

이 판타지는 정말 안 깨지는 것 같아요. 이게 마치 모두를 위한 공정함이라고 생각하죠. 이게 모든 사회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디에서도 다 공정하게 돼야 하고, 그게 공부였고, 공부하는 방식이고, 평가하는 방식이고 그런 식으로 가는 거죠.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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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평가를 위해서 모두가 공부해야 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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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기가 그린 최선의 궤적에서 벗어났다고 생각되는 순간 더 이상 트랙에 머물 필요가 없다고 여기고 자동 탈출 버튼을 누르듯 뿅 하고 튕겨져 나간 사람들도 나름의 갈등이 있어요. 완전히 히키코모리같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나름의 해결책을 찾고 노력을 해요. 그게 또 공부입니다. "너 도대체 뭐 하는 거니? 도대체 뭘 하려고 그렇게 가만히 있니? 뭐라도 해봐" 이렇게 얘기할 때 부모도 받아들이고 자신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공부예요. "저 공부해요" 이렇게 얘기하면 더 이상 아무 말도 안 해요. 예를 들면 "저 사업 좀 하려고 알아봐요", "저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거 좋아했는데 요리사 되려고 일단 알바로 주방에서 일 좀 배워보려고요" 그러면 "뭣하러 그런 걸 해"라는 반응이 나오죠. 그런데 "9급 공무원 시험 준비할게요", "편입 준비할게요", "유학 준비할게요" 이러면 모두가 "어 그래" 이렇게 얘기하고, 확대가족을 만났을 때도, "애 뭐 해?" 그러면 "공무원 준비한대요" 그러면 "아 그래?" 그러면서 다 넘어가요.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에서 발달의 궤적에서 멈춤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일 좋은, 모두가 "어 그래" 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은 '공부하는 중'이에요. 그런 부분들이 공부라는 것에 더 몰입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pp.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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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하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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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출현하려면 하나가 없어져야 해요. 바로 사회적 압력이죠. 표준화된 삶의 시나리오에 대한 압력이 사라져야 해요.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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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된 삶에 대한 사회적 압력으로 인한 공부 중독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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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캠퍼스냐 지방 캠퍼스냐, 수시냐 정시냐, 지역균형전형이냐 학교장 추천이냐 하는 식의 비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이런 모든 부분들이 엄청나게 투자한 결과로 내가 얻게 된 자리이기 때문에 차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부분들이 지금의 젊은 친구들을 굉장히 보수화시키는 측변이 있고요.

지난 백 년간의 교육 시스템의 정수는 많이 아는 자가 성공하고, 성공한 자는 능력 있는 자다, 공부는 효율성을 위해 존재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못한 자는 무능한 자다, 그것은 개인의 문제다, 라는 생각이에요. 개인의 능력 문제로 치환해버리는데, 그것이 공부 능력으로 국한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존재 가치'로까지 확대되어버린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공부를 못하면 사회적 발언권도 없고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고 여긴다는 것이죠.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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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사회

슬픈 사회다




이 공부 중독 사회에서 공부에 중독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들은 해독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우선 개인적으로는 모든 것을 공부로 환원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재밌고... 그래서 공부를 해야해! 대학원 가서 더 배우고 싶어! 라는 생각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필요하면 책 사서 읽고, coursera같은 인터넷 강의를 듣는 정도로 만족해 보기로.

또한 취미 생활에 대해서도 무작정 학원을 다니고 어떠한 과정을 수료하고 수료증을 발급 받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기로 생각했다. 


모든 것을 공부해야만 할 것 같은 사회에서

공부하지 않고 살아가기


재밌는 도전이자 나를 위한 도전이 될 것 같다.




언니들, 집을 나가다


언니 네트워크의 책


각자의 이야기를 묶어놓은 책이다.


비혼에 관한 이야기.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비혼을 접하면서, 또 그네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2009년에 나온 책이지만 예전 책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냥, 참,

여자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알콩달콩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적게 벌고 적게 누리는 삶.

서로 힘들 때 같이 있어주고 적적할 때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는 친구.


왜 우리는 당연스럽게 결혼을 '정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아주 어렸을 적부터 으레 성인이 되면 결혼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결혼 계획을 물어보곤 하고,

애인이 없으면 애인을 소개시켜주려, 애인이 있으면 언제 결혼을 하냐고,

왜 이것을 당연시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지금 생각하니 이것은 또 성소수자들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겠다.)


나는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지금 남자친구와 어떠한 유형의 관계를 획득하지 못하고 더 이상 서로 보지 않게 되면 

(헤어지게 된다면- 이라는 말을 엄청 돌려서... 썼다...;)

비혼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러한 여성들의 모임에 참여하고, 같이 울고 웃고, 같이 살고 :)

행복할 것 같아-

굳이 남자와 가정을 이뤄야 하나-


어찌됐든,

비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의 글이니

비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듯도 싶다.

또 비혼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비혼을 선택한 (한 명의 남성과) 여성들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 왔고 흘러가는 지 간접적으로 접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 될 것 같다.


완전 강추인 책은 아니지만,

그냥 비혼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 책에서 재밌게 읽은 부분 for me


<그 여자들이 함께 사는 방법> :: 열한번째 이야기 - 멀뚱이 pp.93-98

레즈비언 커플의 동거하는 방식 :)

아 좋아 이렇게 사는 거 ㅎㅎ


각방을 써야하는 이유: "둘이 함께 살면서도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억압하지 않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 생활 습관이 다르다. 각방을 사용한다! 유레카!


십일조: "이 규칙은, 각자가 노동해서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소득의 10분의 1을 서로에게 용돈으로 주는 것이다." 

- 재밌다. 이런 방식. 똑같이 따라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구나. 생각의 지평을 한 평 넓혀준다. 아하! 하고. 틀을 깨는 느낌이었다, 나에겐. 서로에게 십일조 하기 :D 이렇게 귀여운 방식이라니.


기계적 역할 분담은 절대 반대: "자연스럽게 분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누구도 서로의 역할을 강제하지 않는다." 

- 각자 잘하는 일을 맡아서 하지만 딱 자기 것만 하는 것도 아니고 강제하지 않는다. 캬 좋다 :D



<섹스, 그건 마치 춤과 같다> :: 열아홉번째 이야기 - 소란 p.152

"여자와의 ㅅ스가 남자와 하는 ㅅ스와 크게 다르거나 했던 것은 아니다. 상대가 여자이기 때문에 훨씬 좋다고만도 할 수 없다. 사람 나름일 것이고 내 경우는 몸에 대한 이해가 한결 수월했던 듯 하다. 이를테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월경이 가까워져 딱딱해진 가슴을 부드럽게 애ㅁㅜ해주거나 할 때는 솔직히, (당연한 배려임에도) 감동할 수밖에 없다. 내 몸의 상태와 반응에 대해 좀더 예민하게 알아차린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구글 애드센스 넘나 짜증나는 것

뭔 글만 써도 (전혀 음란하지 않지만 관련 문구가 들어갔을 때) 음란하다며 뭐라뭐라한다...

뭐지.. 뭐가 음란하단 걸까-

음란이란 기준도 이상하다. 차라리 쓰면 안 되는 단어 목록을 주든가.




2015.11.21

서문 읽음.

서문만도 참 길다...

이게 논문으로 따지면 Abstract 부분일텐데...

서문이 70페이지 정도.


Memo

일자리 부족: 실제의 일자리 수와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창출되는 일자리 수의 차이

지대 추구 (rent seeking): 독점 이윤, 그리고 일부 CEO들 및 금융부문이 차지하는 과도한 보수도 포함







성공하는 사람들의 준비된 하루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3578722




뭐지 이 책

도서관 신착 자료 구경하다가 괜찮은 것 같아서 빌려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아니면 나에게 딱 필요한 때에 이 책을 본 걸 지도.


한창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고, 정리가 중반을 넘어섰다고 생각이 되는 지금, 이 책을 발견했다.

시간 관리에 관한 책.

현재 일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해서 쓸데없는 시간만 많이 보내는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아침 시간을 잘 보내는 것, 주말을 계획하는 것, 일터에서의 시간.


물건 정리를 나름 성공리에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시간 정리를 할 때인가 보다.

왠지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자신감도 조금 붙었다.

다 같은 '정리'의 범주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일까-

다른 때에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은 심드렁한 마음으로, 결국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라는 식으로 읽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적절한 시기에 다가왔고,

아마도 물건 정리보다 몇 십 배, 몇 백 배나 힘들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도전해보자!

그리고 한 달에 한 두번, 시간 관리에 관한 책을 읽으면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


아래는 이 책을 읽으며 Evernote에 정리한 내용이다.


아침 시간을 개조하는 방법 (5단계)

1.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추적하라
- 무엇을 하고 있는지 최대한 자주, 그리고 최대한 자세하게 적기

2. 완벽한 아침을 마음속으로 그려라

3. 핑계대지 말고 실행하라
- 아침 일정을 설계하라

4. 습관을 길러라
- 천천히 시작하라
- 새롭게 경험해볼 습관을 한 번에 하나씩만 선택하라
- 진척 상황을 기록표로 만들어라. 습관을 들이려면 몇 주가 걸리니 적어도 30일 동안 잘하고 있는지 계속 추적하라
- 아침 의식이 자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

5. 필요에 따라 조정하라


일터에서의 훈련
1. 시간에 신경 써라
2. 계획하라
3. 성공을 가능하게 만들어라
4. 성과를 중심으로 일을 정의하라
5. 연습하라
6. 커리어 캐피탈에 저축하라
7. 즐거움을 추구하라


자신만의 시간 개조 방법

1. 시간을 기록하라

2. 계산을 하라
- 지나치게 투자하거나 덜 투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마음이 드는가? 
-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3. 현실을 직시하라
- 시간이 백지 상태라는 사실을 인정하라.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 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렸다

4. 큰 꿈을 가져라

5. 목표별 일정을 세워라

6. 실행 가능한 단계로 나누어라

7. 계획할 계획을 세워라

8. 자신에게 책임을 지워라




콰이어트

저자
수전 케인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2-06-3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2012년 TED 개막식 대미를 장식하며 조회수 300만을 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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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일러두기 14
프롤로그 : 기질의 남과 북 -조용한 한 여성이 역사의 항로를 바꾸다 16

1부: 외향성이 롤모델인 세상
1장. “무지 호감 가는 친구” - 어떻게 외향성이 우리 문화의 이상으로 자리 잡았을까 43
2장. 카리스마 리더십의 신화 - ‘인격’을 대신하여 100년 만에 자리 잡은 ‘성격’의 문화 65
3장. 협력이 창의성을 죽일 때 - 새로운 집단사고의 등장과 ‘나 홀로 작업’의 힘 120
2부: 부모가 물려준 성격 vs. 현재 나의 성격
4장. 기질은 바꿀 수 없는 운명일까? - 천성, 양육, 그리고 난초 가설 157
5장. 기질을 뛰어넘다 - 자유의지의 역할,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의 현명한 말하기 기술 183
6장. “엘리너는 프랭클린의 양심이었습니다.” - ‘쿨함’이 과대평가되는 이유 204
7장. 월스트리트가 무너져도 워런 버핏만은 잘나가는 이유 -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240
3부: 모든 문화는 외향성만을 선호하는가
8장. 부드러움의 힘 - “바람은 울부짖으나, 산은 고요할 뿐.” 277
4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일할 것인가
9장. 원래의 나보다 더 외향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313
10장. 소통의 틈새 - 반대 유형의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가 343
11장. 구두수선공이 되느냐, 장군이 되느냐의 문제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370

결론 :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 405



2014년 1월 처음으로 읽은 책. 독서모임의 첫번째 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 또 내향적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조용한 힘에 대해서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내가 내향적인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나를 발견하면서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발견. 외향성을 추구하는 이 사회에선 내향적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데,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더 편안하게 내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향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외향적인 사람이 읽으면 불편할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역차별이라고 느껴질만 하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향적인 사람들을 조금 더 불리하게 써놓은 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사회에서는 외향적인 사람들을 선호하고 있는 느낌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알지 못한다) 내향적인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독서모임에서도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에 취미란에 외향적인 취미를 써놓는 게 좋아 보일 것 같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로 외향적인 면이 부각되는 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이런 부분을 외향적인 사람들만을 위한 취업 과정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외향성을 좋게 보는 인사 담당자들이 많지 않을까? 팀웍이 대두되고, 회사 생활에서 사교적인 사람을 원하는 기업 문화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생겼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그런지 기업 내에서 내향적인 사람을 배려하는 조언들도 나와 있다. 그들에게 자신들만의 공간과 시간을 주고, 억지로 잡담을 나누게 하지 않는 것. (미국 기준으로) 1/3에서 절반 정도가 내향적이라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내향적이지 않을까? 각각의 기업 문화가 어떤지는 모르나  이런 사람들의 성향을 잘 반영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책에서는 내가 공감가는 내용이 있었다.

그 부분을 옮겨 적도록 하겠다.

(에밀리와 그레그 부부. 내향적인 에밀리와 외향적인 그레그가 다툴 때)

그레그와 의견이 갈릴 때, 에밀리는 조용하고 건조한 목소리가 되고 태도는 살짝 무관심한 느낌을 풍긴다. 그녀는 단지 공격성을 최소화하려고 할 뿐이지만 (에밀리는 분노를 불편해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감정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려는 것 같다. 한편 그레그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점점 몰입하면서 정반대로 목소리를 높이며 적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에밀리가 뒤로 물러나는 듯 보일수록 그레그는 더 혼자라고 느끼고 더 상처받고 그러다가 분개하게 된다. 그레그가 화를 낼수록, 에밀리는 점점 더 상처받고 혐오감을 느끼며, 점점 더 뒤로 물러나게 된다. 곧 이들은 벗어날 수 없는 파괴적인 악순환에 빠지고 마는데, 한편으로 양쪽 다 자기가 적절한 방식으로 다투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와 싸울 때 이렇게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나는 상황을 무마하고 싶고, 어떻게든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데, 상대방은 아직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다며 나를 붙잡고 큰 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마음 속으로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무례하게 느껴질 것 같고, 내가 뛰쳐나가는 것으로는 어차피 아무 문제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그 자리에 서서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서로의 성향을 조금 더 알게 되고 싸울 때도 어느 정도 맞춰가지만,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은 내 머리 속에 선명하다. 


혹시 다른 커플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다면 서로 다른 기질이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원한다.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는 건 불가능하단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나도 어느 정도 내 생각을 표현하는 편이다. 상대방도 나에게 심하게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선까지 서로 양보하면 다툴 때도 마음이 덜 상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혹시나 외향적인 부분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곳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다면, 그래서 자신이 잘못되어서 고쳐야 된다고 생각했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어느 정도의 사교성은 배울 필요가 있고, 외향적인 사람들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이 잘못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 북 트레일러






▶ 수전 케인의 TED 강의








향연(문지7-3 )

저자
플라톤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주) | 2003-05-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플라톤은 이 작품에서, 그의 형이상학적 이론인 이데아론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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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플라톤의 대화편 중에서 그의 사상에 가장 원숙기에 다다랐을 즈음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향연>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기존에 나와있는 작품들이 모두 중역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 책은 국내 처음으로 그리스어 판본을 우리말로 직접 옮겼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이 작품에서 플라톤은 그의 이데아론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진리 인식, 그리고 현실 개혁 정신의 근원이 되는 사랑의 철학적 의미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옮긴이는 이러한 철학적 사유가 일반인 사회에서 보편화되어 현실 사회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열쇠로 애용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6월 말에 치과치료 받으러 다니면서 읽은 책

 

정말 궁금하고 읽고 싶었던 책, 향연

지금 책을 갖고 있지 않아서 사람들의 이름은 다 까먹었지만

주된 내용은 '에로스'를 찬양하자고 누군가가 제의해서

(출간 기념)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에로스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놀랐던 점은 동성애.

아름다운 소년과 사랑하는 것을 좋게 여기는 듯 한 분위기 (우오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느꼈던 것처럼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똑같다는 걸 느꼈다

아니, 차라리 그 때 그 사람들이 더 지혜로웠던 것 같다

 

어쨌든 책 내용에 모두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첫번째 사람이 말한 내용이 내가 읽으면서 제일 끄덕였던 내용같다

(두번째 사람이었나? -ㅅ-;; 아, 이럴 때 책이 옆에 있었으면 ㅠ)

어떤 사람과의 사랑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지적인 것이든

다만 그 사람'에게서'가 아닌 그 사람을/그 사람과의 사랑을  '통해서' 지혜를 얻으려고 노력해야 된다는 것

사랑에 대해서 고대 사람에게 배운 점이다 :)

 

그리고 어떤 사람이 한 말

'우스운 말을 하는 것보다 웃음거리가 될 말을 하는 것이 두렵다'

왠지 좋은 말, 새겨두고 싶은 말 :)

 

소크라테스가 말한 내용은 사실 동의도 안 되고 이해도 안되고



소크라테스의 변명

저자
플라톤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1999-02-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의 영혼이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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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플라톤이 엮은 책들로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 등 4편을 묶었다. 산문문학의 정수로 여겨지며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진수를 보여준다.


목차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

작품 해설


예수원에 갈 때, 가서, 올 때 읽은 책

'철학콘서트'에 나왔던 내용이었다
그래서 읽을 때 부담없이 읽었고 번역도 괜찮았다

기원전 4세기의 사람이 이렇게 말을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때에도 현재 사용되는 개념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신을 믿지 않고 청년들을 나쁜 길로 이끌었다고 고소당한 소크라테스,
그리고 아테네 시민들에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 소크라테스
자기가 신을 믿고 청년들을 일부러 나쁜 길로 이끌지 않았다고 변론할 때 
반대편 입장에서 반박할 말이 없도록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신기했다

아, 어쨌든
드디어 플라톤의 책을 한 권 읽었구나



김규항 교육 칼럼 모음_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

저자
김규항 지음
출판사
전자책나무 | 2012-09-1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고래가 그랬어 김규항 발행인이 지난 몇 해 동안 한겨레 한겨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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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래가 그랬어 김규항 발행인이 지난 몇 해 동안
<한겨레> <한겨레21> <시사저널>에 기고한 교육 칼럼을 모아 전자책을 만들었습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목차


들어가는 글


첫 번째 약속 : 지금 행복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합니다
- 행복이란 무엇인가
- 오늘이 인생이다

두 번째 약속 :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공부는 '마음껏 놀기'입니다

- 먼산 
- 생태풍경
- 이제 됐어?

세 번째 약속 :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성공입니다
- 20:9980
- 그 아이들은 정말 앞선걸까
- 우리의 엘리트

네 번째 약속 : 아이와 노동자가 행복해야 좋은 세상입니다
- 성인식
- 탐욕과 공포
- 개털 아비의 천국
- 마음의 독재
- 희망 노동학교, 희망 놀이터
- 왕들의 구멍

다섯 번째 약속 : 교육은 상품성이 아니라 인간성을 키우는 일입니다
- 공멸
- 사람의 일이란
- 싸움엔 순서가 있다
- 인문정신의 적

여섯 번째 약속 : 대학은 선택이어야 합니다
- 현실의 회복
- 루저

일곱 번째 약속 : 아이 인생의 주인은 아이입니다
- 불가사리
- 우리 할 말이 없습니다
- 두어 가지 함정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책.

아직 내가 세상을 오래 안 살아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지만, 

아이를 갖게 된다면 달달 볶는 게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늦더라도 같이 놀고 얘기하고 싶다.

공부가 다가 아님을 알려주고 싶다.

억지로 공부를 하게 되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우치지 못한다.

엄마에게 언제나 의지하는 나약한 아이를 만들고 싶지 않다.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복을 향해 나아갔으면 한다.

좋은 성적보다는, 좋은 성격을 갖게 해주고 싶다.

올바른 아이로 자라났으면- 하는 마음.

자유롭게 아이를 키운다면, 중요한 부분만 지도해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올바르게 자라나지 않을까? 

나의 모습이 아이에게 본이 될 수 있도록 행복한 삶을 살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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