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팅하는 순례길 이야기 :)


1. 배낭


배낭은 정말 엄청 많이 고민했다.

많이 알아보기도 알아봤고, 감이 없으니 몇 리터짜리를 사야하는 지도 모르겠어서 처음엔 정말 작은 배낭 구매 후 환불... 


결국 내가 사서 가져간 배낭은 도이터 ACT 라이트 (35+10L)


내가 체구가 작기 때문에 (152cm, 40초반) 40L 이상의 배낭은 애초부터 아웃이었다.


뭐, 여러 배낭을 메어보고, 또 괜한 도이터에 대한 욕망과 함께 지른(이라고 쓰고 '선물 받은'으로 읽는다) 배낭.



나는 짐이 많은 편이 아니었어서 사실 이것보다 조금 더 작아도 될뻔했다.

배낭 크기만큼 짐을 넣어가지고 다니게 되는 것 같았다.

빵빵하게 채운 적은 별로 없었고, 대신 나는 돈도 얼마 없는 비루한 순례길 여행을 했기 때문에 ㅜㅜ 

항상 배낭 윗부분은 빵, 과일 등의 먹을거리로 차 있었다.







2. 준비물품



음... 아래 사진은 그냥 적으면 재미없으니까 그리면서 준비물품 정리한 거...

조금 다르게 가져가긴 했지만.


다만 나는 순례 전후 2주일 정도 스페인 여행도 겸했기 때문에

여행짐과 순례짐을 따로 꾸리시는 분들은 이보다 적게 챙겨도 될 듯하다. 


우선 내가 다녀왔던 4-5월 기준으로:


- 스패츠는 정말 쓸모없었음. 짐만 되었다. 겨울에는 좋겠지.

- 빨랫줄, 빨래집게. 딱히 안 쓴 것 같다. (가져갔는지 기억도 안 난다)

- 베드버그 때문에 나프탈렌을 가져가서 배낭이니 침낭에 넣어줬었는데. 베드버그 본 적도 없고 (물론 확인은 꼼꼼히 했다) 괜히 발이랑 종아리 부분이 빨갛게 되어서 중간에 버렸다. 

- 물집 생기지 말라고 바셀린 매일 아침마다 열심히 발라줬는데, 그 효과인지 뭔지 물집은 확실히 별로 안 생겼다.

- 맨소래담은 나랑 별로 안 맞았다. 중간에 누구 줬다.

- 물집 set. 두어번 사용했나. 그래도 그렇게 구비하고 있는 게 좋은듯.

- 수낭을 챙겨갔다.... 수낭까진 절대 필요 없을듯. 물통이면 충분하다. 

- 나는 비누로 세안+바디+샴푸+세탁을 다 해결했다. 아참, 적당한 비눗갑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난 자꾸 뚜껑이 벗겨졌음. 다른 분 보니까 작은 락앤락 통에 들고 다니시던데, 괜찮아 보임.

- 화장품도 수분크림 하나로 통일 (튜브에 들어 있는, 양이 많지 않은 것으로). 

- 메이크업 도구는 정말 optional. 저 중에서 눈썹연필, 아이라이너 펜슬, 눈썹칼 가져간 것 같다. 립글로즈도 가져갔나? CC크림은 안 가져갔고. 나는 여행도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되기 위해 챙겼다. 물론 순례 도중에는 사용한 적 없다.

- 뭐 나머지는 다 아래에 있는 것과 비슷하게 가져간 것 같다. 


+ 지금 다시 같은 계절에 간다면 얇은 패딩을 챙겨갈 거임. 무조건.

- 우비가... 방수가 안 되는 우비가 있었는데... 마지막 일주일에 좀 고생했다. 근데 우산도 괜찮을듯. (우산을 들고 다니는 순례자도 보았다.) 양산 대용으로 쓸 수도 있고 이래저래 좋아보였다. (그리고 우비가 방수가 잘되려면 좀 부피도 있고 무게도 나감)

- 아... 등산화 참 좋았는데. 중간에 세탁을 잘못해서였는지 물이 새기 시작했다. 마지막 일주일에.. 비 엄청 올 때.. 그건 좀 슬펐음. 

- 여성용품도 챙겨갔었다. 다행히 아파서 요양하고 있을 때 시기가 겹쳐 조금 편하게 보냈다. 

- 에코백도 들고 갔다. 이건 여행용으로 챙겨간 거긴 하지만 마을에 도착한 후 마실나갈 때 유용하게 썼다. 





내가 생각하기에 꼭 필요한 물품들만 정리하자면: (내가 다시 간다면 가져갈 것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세면 및 화장품류

- 칫솔, 치약

- 비누

- 수분크림

- 선크림

- 수건

- 빗, 머리끈 (이건 개인에 따라 다를 듯)


의류 및 신발

- 겉옷 (방수가 되는 겉옷이면 우비 대신 우산을 들어도 될 듯)

- 스포츠 레깅스 

- 반바지

- 얇은 긴팔 상의 2 혹은 긴팔 상의1, 반팔 상의1

- 양말 2

- 속옷 각 2

- 등산화와 슬리퍼 (혹은 하나로 퉁쳐서 등산샌들. 비 오면 어떻게 될 진 모르겠지만... 발이 부을 때 샌들은 짱짱인 것 같다)


문구류 및 잡동사니

- 일기장, 펜

- 스마트폰, 충전기

- 물집 set (실, 바늘, 쪽가위, 알콜솜, 후시딘, (대일/습윤)밴드)

- 물통


그 외

- 침낭

- 우산 혹은 우비 

- 시기를 계산하여 한 번 혹은 두 번의 그 날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여성용품 (혹은 하루치의 여성용품 + 현지 구매)



모든 여분은 필요없다.

필요하면 현지 구입. 

사실 약 류도 현지 약국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나는 딱히 쓸 일이 없었어서 별로 감은 없지만.



3. 운동 및 건강


제일 중요한 건 자기 몸을 아는 것.

스트레칭하는 방법을 아는 것.

어디가 아프면 어떻게 스트레칭을 해야하는 지 아는 것.

하루의 순례길 시작 전과 후에 어떤 스트레칭을 해야할 지, 중간중간 어떤 스트레칭을 해야할 지 아는 것. 


내 몸을 조금만 더 잘 알았어도 고생을 조금 덜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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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경비/예산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 스케줄


1. 2014.04.19~2014.04.23 스페인 바르셀로나

2. 2014.04.23~2014.05.27 까미노 데 산티아고

3. 2014.05.27~2014.06.11 마드리드->안달루시아->바르셀로나


총 54일간의 여정



산티아고 가는 길을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될까 하여 자료 올립니다.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참고하여 쓸 수 있습니다. (다운 받으시면 댓글 하나만 달아주세요.)


1) 스페인 바르셀로나 (4일) 

행 레이블 합계 : 금액 (유로)
1.숙박 51
2.식비 27.71
3.교통(장거리) 60.55
4.교통(시내) 12.45
5.투어 26.2
6.통신 20
7.행정 1.5
8.의료 5.95
총합계 205.36

2) 산티아고 경비 (34일)

행 레이블 합계 : 금액 (유로)
1.숙박 283.05
10.소모품 17.59
11.기념품 33
12.기타 18.5
2.식비 319.22
3.교통(장거리) 90.8
4.교통(시내) 1
5.투어 7
6.통신 37.5
7.행정 3
8.의료 11.95
총합계 822.61


3) 스페인 마드리드, 안달루시아 (세비야, 론다, 네르하, 프리힐리아나,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15일)
행 레이블 합계 : 금액 (유로)
1.숙박 199.8
10.소모품 18.48
11.기념품 149.09
12.기타 0.5
2.식비 137.47
3.교통(장거리) 200.62
4.교통(시내) 7.9
5.투어 95.93
6.통신 6.5
9.피복 60.75
총합계 877.04


기회가 되면 4-5월에 산티아고 가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물 목록도 올릴게요. 정열의 나라 스페인은 꽤나 커서 우리가 걷게 될 북부 지역은 춥답니다! 한국보다도 추워요... 얇은 패딩 하나 챙기시면 완전 굳굳! :D


* 다운 받으실 때 댓글 하나만 달아주세요~ 궁금해서요 :) 


2014산티아고경비.xlsx




산티아고는 4월 또는 5월에 갈 예정


배낭은 콜롬비아 23L로 살까 하다가

다른 사람들 글 읽어보니 다들 40L쯤은 갖고 떠나길래

다시 생각해보기로...


백화점에서 매봤을 때는 23L.. 작지만 내 맘에 들었는데 ㅠㅠ 

우선 준비물 목록을 만들어봐야겠다.


우선

http://www.janus.pe.kr

이 분의 블로그를 참고하면서 준비할 듯

정말 잘 정리해놓으셨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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