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저자
수전 케인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2-06-3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2012년 TED 개막식 대미를 장식하며 조회수 300만을 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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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일러두기 14
프롤로그 : 기질의 남과 북 -조용한 한 여성이 역사의 항로를 바꾸다 16

1부: 외향성이 롤모델인 세상
1장. “무지 호감 가는 친구” - 어떻게 외향성이 우리 문화의 이상으로 자리 잡았을까 43
2장. 카리스마 리더십의 신화 - ‘인격’을 대신하여 100년 만에 자리 잡은 ‘성격’의 문화 65
3장. 협력이 창의성을 죽일 때 - 새로운 집단사고의 등장과 ‘나 홀로 작업’의 힘 120
2부: 부모가 물려준 성격 vs. 현재 나의 성격
4장. 기질은 바꿀 수 없는 운명일까? - 천성, 양육, 그리고 난초 가설 157
5장. 기질을 뛰어넘다 - 자유의지의 역할,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의 현명한 말하기 기술 183
6장. “엘리너는 프랭클린의 양심이었습니다.” - ‘쿨함’이 과대평가되는 이유 204
7장. 월스트리트가 무너져도 워런 버핏만은 잘나가는 이유 -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240
3부: 모든 문화는 외향성만을 선호하는가
8장. 부드러움의 힘 - “바람은 울부짖으나, 산은 고요할 뿐.” 277
4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일할 것인가
9장. 원래의 나보다 더 외향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313
10장. 소통의 틈새 - 반대 유형의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가 343
11장. 구두수선공이 되느냐, 장군이 되느냐의 문제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370

결론 :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 405



2014년 1월 처음으로 읽은 책. 독서모임의 첫번째 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 또 내향적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조용한 힘에 대해서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내가 내향적인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나를 발견하면서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발견. 외향성을 추구하는 이 사회에선 내향적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데,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더 편안하게 내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향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외향적인 사람이 읽으면 불편할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역차별이라고 느껴질만 하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향적인 사람들을 조금 더 불리하게 써놓은 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사회에서는 외향적인 사람들을 선호하고 있는 느낌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알지 못한다) 내향적인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독서모임에서도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에 취미란에 외향적인 취미를 써놓는 게 좋아 보일 것 같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로 외향적인 면이 부각되는 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이런 부분을 외향적인 사람들만을 위한 취업 과정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외향성을 좋게 보는 인사 담당자들이 많지 않을까? 팀웍이 대두되고, 회사 생활에서 사교적인 사람을 원하는 기업 문화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생겼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그런지 기업 내에서 내향적인 사람을 배려하는 조언들도 나와 있다. 그들에게 자신들만의 공간과 시간을 주고, 억지로 잡담을 나누게 하지 않는 것. (미국 기준으로) 1/3에서 절반 정도가 내향적이라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내향적이지 않을까? 각각의 기업 문화가 어떤지는 모르나  이런 사람들의 성향을 잘 반영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책에서는 내가 공감가는 내용이 있었다.

그 부분을 옮겨 적도록 하겠다.

(에밀리와 그레그 부부. 내향적인 에밀리와 외향적인 그레그가 다툴 때)

그레그와 의견이 갈릴 때, 에밀리는 조용하고 건조한 목소리가 되고 태도는 살짝 무관심한 느낌을 풍긴다. 그녀는 단지 공격성을 최소화하려고 할 뿐이지만 (에밀리는 분노를 불편해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감정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려는 것 같다. 한편 그레그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점점 몰입하면서 정반대로 목소리를 높이며 적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에밀리가 뒤로 물러나는 듯 보일수록 그레그는 더 혼자라고 느끼고 더 상처받고 그러다가 분개하게 된다. 그레그가 화를 낼수록, 에밀리는 점점 더 상처받고 혐오감을 느끼며, 점점 더 뒤로 물러나게 된다. 곧 이들은 벗어날 수 없는 파괴적인 악순환에 빠지고 마는데, 한편으로 양쪽 다 자기가 적절한 방식으로 다투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와 싸울 때 이렇게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나는 상황을 무마하고 싶고, 어떻게든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데, 상대방은 아직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다며 나를 붙잡고 큰 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마음 속으로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무례하게 느껴질 것 같고, 내가 뛰쳐나가는 것으로는 어차피 아무 문제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그 자리에 서서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서로의 성향을 조금 더 알게 되고 싸울 때도 어느 정도 맞춰가지만,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은 내 머리 속에 선명하다. 


혹시 다른 커플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다면 서로 다른 기질이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원한다.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는 건 불가능하단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나도 어느 정도 내 생각을 표현하는 편이다. 상대방도 나에게 심하게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선까지 서로 양보하면 다툴 때도 마음이 덜 상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혹시나 외향적인 부분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곳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다면, 그래서 자신이 잘못되어서 고쳐야 된다고 생각했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어느 정도의 사교성은 배울 필요가 있고, 외향적인 사람들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이 잘못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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