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집을 나가다


언니 네트워크의 책


각자의 이야기를 묶어놓은 책이다.


비혼에 관한 이야기.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비혼을 접하면서, 또 그네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2009년에 나온 책이지만 예전 책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냥, 참,

여자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알콩달콩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적게 벌고 적게 누리는 삶.

서로 힘들 때 같이 있어주고 적적할 때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는 친구.


왜 우리는 당연스럽게 결혼을 '정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아주 어렸을 적부터 으레 성인이 되면 결혼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결혼 계획을 물어보곤 하고,

애인이 없으면 애인을 소개시켜주려, 애인이 있으면 언제 결혼을 하냐고,

왜 이것을 당연시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지금 생각하니 이것은 또 성소수자들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겠다.)


나는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지금 남자친구와 어떠한 유형의 관계를 획득하지 못하고 더 이상 서로 보지 않게 되면 

(헤어지게 된다면- 이라는 말을 엄청 돌려서... 썼다...;)

비혼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러한 여성들의 모임에 참여하고, 같이 울고 웃고, 같이 살고 :)

행복할 것 같아-

굳이 남자와 가정을 이뤄야 하나-


어찌됐든,

비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의 글이니

비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듯도 싶다.

또 비혼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비혼을 선택한 (한 명의 남성과) 여성들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 왔고 흘러가는 지 간접적으로 접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 될 것 같다.


완전 강추인 책은 아니지만,

그냥 비혼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 책에서 재밌게 읽은 부분 for me


<그 여자들이 함께 사는 방법> :: 열한번째 이야기 - 멀뚱이 pp.93-98

레즈비언 커플의 동거하는 방식 :)

아 좋아 이렇게 사는 거 ㅎㅎ


각방을 써야하는 이유: "둘이 함께 살면서도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억압하지 않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 생활 습관이 다르다. 각방을 사용한다! 유레카!


십일조: "이 규칙은, 각자가 노동해서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소득의 10분의 1을 서로에게 용돈으로 주는 것이다." 

- 재밌다. 이런 방식. 똑같이 따라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구나. 생각의 지평을 한 평 넓혀준다. 아하! 하고. 틀을 깨는 느낌이었다, 나에겐. 서로에게 십일조 하기 :D 이렇게 귀여운 방식이라니.


기계적 역할 분담은 절대 반대: "자연스럽게 분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누구도 서로의 역할을 강제하지 않는다." 

- 각자 잘하는 일을 맡아서 하지만 딱 자기 것만 하는 것도 아니고 강제하지 않는다. 캬 좋다 :D



<섹스, 그건 마치 춤과 같다> :: 열아홉번째 이야기 - 소란 p.152

"여자와의 ㅅ스가 남자와 하는 ㅅ스와 크게 다르거나 했던 것은 아니다. 상대가 여자이기 때문에 훨씬 좋다고만도 할 수 없다. 사람 나름일 것이고 내 경우는 몸에 대한 이해가 한결 수월했던 듯 하다. 이를테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월경이 가까워져 딱딱해진 가슴을 부드럽게 애ㅁㅜ해주거나 할 때는 솔직히, (당연한 배려임에도) 감동할 수밖에 없다. 내 몸의 상태와 반응에 대해 좀더 예민하게 알아차린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구글 애드센스 넘나 짜증나는 것

뭔 글만 써도 (전혀 음란하지 않지만 관련 문구가 들어갔을 때) 음란하다며 뭐라뭐라한다...

뭐지.. 뭐가 음란하단 걸까-

음란이란 기준도 이상하다. 차라리 쓰면 안 되는 단어 목록을 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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