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 다니엘 튜더





목차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과 일러두기 

서문 


PART 1 불가능한 기적

01 한국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02 아시아적 가치를 넘어 민주주의로 

03 북한: 동포, 주적, 아니면 그냥 다른 나라? 

04 분열의 정치와 중도 없는 언론 


PART 2 차가운 현실

05 경쟁은 계속된다, 먹고살 만해져도 

06 체면, 한국인의 얼굴 

07 네오필리아, 신상 예찬 

08 산업역군들이여, 전진하라!

09 엄친아가 엄친딸을 만났을 때 

10 영어 마니아 


PART 3 소프트파워

11 한과 흥: 깊은 슬픔과 순전한 기쁨 

12 하루종일 일하고 밤새도록 놀고 

13 한국 영화의 매력 

14 케이팝을 넘어서

15 한류, 이제는 우리 차례 


PART 4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16 정, 보이지 않는 포옹 

17 사업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 

18 문중에서 핵가족으로 

19 아파트에 산다, 한옥을 생각한다 

20 식탁 위의 사계절 


PART 5 무엇을 믿고 따를 것인가

21 무속신앙, 가까운 곳에서 내미는 도움의 손길 

22 불교와 초극의 힘 

23 유교의 흔적 

24 기독교와 믿음의 온도 


PART 6 우리가 남이어도 ‘우리’일 수 있다면

25 방어적 국가주의 

26 다문화 대한민국? 

27 어둠 속의 게이 프라이드 

25 활용하지 않은 마지막 자원, 여성 


에필로그_샴페인은 어디에 있는가? 

옮긴이의 말 


책에서 발췌한 부분:


pp.124-125

한국에서는 올바른 사실을 적시했을 때조차도 명예훼손법에 걸릴 수 있다. 명예훼손을 이유로 형사소송을 진행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표현의 자유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중략) 프랑크 라 뤼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 보고관은 2011년 12월 뉴욕 타임스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는 사실을 적시했으며 공익을 목적으로 한 표현에 명예훼손죄를 적용한 소송이 빈번히 이뤄지며, 이는 정부를 비판하는 개인을 처벌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p.203

(포장마차와 길거리 음식점) 관료들은 이런 대중 음식점들이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후진적인 것처럼 보여서 나쁜 인상을 줄 거라는 잘못된 생각을 품고 있다. 그들은 대신 정제된, 따라서 지루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모습, 즉 경복궁과 김치와 전통 춤 같은 걸로 꽉 채운 모습을 보여주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p.300

... 여성의 지위가 극적으로 변화했다. 예전에 큰집에서 시부모를 모시는 며느리는 밥 짓고 빨래하고 애 키우는 것 말고도, 시어머니의 온갖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추석과 설날, 1년에 딱 두 번만 시부모님 앞에서 착한 며느리 노릇을 하면 된다. 명절 때 휴가 가는 사람들은 그것조차 안 해도 된다. 한국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가 겪어온 세월에 비하면 상황이 꽤 나아졌다.


-> 외부자의 시선으로 보아서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아니면 주위의 한국 사람들이 남성이 대부분이었나?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가까운 언니가 결혼한 것만 봐도 명절 때 딱 두 번만 착한 며느리 노릇을 하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하는 것 같다. 언제나. 

시가는 며느리에게는 심각할 정도로 잘 삐지고 많은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본다. 

물론 많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

[클릭 ▶ 며느리가 되지 않으려는 자, 그 불편함을 견뎌라며느리와 시가의 관계. 며느리에게 기대하는 것. 그런 것에 대해 얘기한다. 공감가는 웹툰이다.

그런데 명절 때만 착한 며느리 노릇을 하면 된다니, 휴가를 가도 된다니.

참 속편한 말이다. 

물론 이전에 비해 지위가 변화한 것은 맞다.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에 비하면 확실히 변화했지 (그 때는 여성 인권이란 게 거의 존재하지 않았을 때였으니까)

하지만 저자가 인식하고 있는 현실보다 여성이 인식하고 있는 현실이 더 가혹한듯 하다. 조금은 미화된 현실을 본 듯.


p.419

동성애에 관한 한, 한국은 그리 관용적이지 않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려시대만 해도 왕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용과 태양' (남성을 상징하는 두 가지 요소)의 결합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유교적 가치가 팽배했던 조선왕조 후기에도 보통 사람들의 동성애 관계가 드물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사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일로 간주하는 경향은 오히려 20세기 들어와서 시작된 듯하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서 이 책도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읽음.
외국인의 시선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그들의 평가에 목숨을 거는 것도 좋지 않지만,
때로는 다른 이의 시선을 아는 것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딱 그런 책인듯.
이 책이 원래는 영어로 쓰여지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소개하는 책이어서
전반적으로 넓게 (현대의) 한국을 다루고 있다.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책은 참 재미있고 누구에게든 추천할만 한 책인 것 같다. 
어느 쪽으로 편향되었다고 하기 어려운 딱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의 느낌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좌파 성향이라고 하기 쉬운 정도의 시선. 하지만 저자는 본인을 좌파라고 규정하지는 않는 듯 하다 (기억이 잘 안 남)
다만 한국의 우파와 좌파가 서양의 그것과는 다르다고는 얘기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 한국에서는 좌파라고 단정지어지는 듯 하다고 얘기했던듯. (안했으면 말고)

읽으면서 유교에 대해 울분이 터져나오긴 했다.
이노므 유교. 우리 나라가 유교 때문에 망해써! 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조금 갖게 되기도.. ㅎㅎ
상하관계, 여남관계 등. 어떠한 관계를 수직적으로 구성해버린 유교. 
나는 이렇게 수직적인 관계를 갖고 싶지 않으니 스스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언니가 되고 누나가 되는 것을 즐겼으나 그런 것을 버리려고 해야겠다.
<행복한 페미니즘>에서 나오는 계급 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더 짙어진듯. 

어쨌든. 추천하는 책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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