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으로 앰네스티 페이지의 소식을 받아보고 있는데, 오늘의 인권 뉴스가 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외국의 인권 뉴스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 탄원 편지도 엽서로는 딱 한 번, 문자 참여 몇 번이 전부인데... 한국의 인권 뉴스는 아무래도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그런지 관심이 간다.

특히 학생 인권, 성소수자 인권, 군대 및 사형 이슈는 더욱 더.

(국제 사면 위원회 앰네스티에 관한 글은 여기: 국제 사면 위원회 앰네스티를 소개합니다 :))


오늘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글이 떴다.

마포구청에서 성소수자들이 게시하려고 한 현수막의 내용이 '유해'하고 '혐오'스럽기 때문에 게시를 불허했다고 한다. 물론 성소수자라고 해서 보통 사람의 권리를 넘어서는 권리를 누리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현수막의 내용이 그렇게나 '유해'하거나 '혐오'스럽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 

사실 개인적으로는 혐오스럽다...라고는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에 대해 열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현수막이 말하고 있는 내용 (1.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우리가 지금 여기 살고 있다.; 2. 지금 이곳을 지나는 사람 열 명 중 한 명은 성소수자입니다.) 자체보다는, 현수막에 들어가는 그 특정한 문구가 혐오스러운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전엔 그들을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봤으니 딱히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사실 나는 아직도 그들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진 않는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긴 하지만, 내 주위에 아직 나에게 커밍아웃한 친구들이 적으므로 아직도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는 인권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으로서,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니 우리가 누리는 인권도 당연히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말했더라...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논쟁을 할 수는 있지만, 혹시나 그 사람에게서 표현의 자유를 앗아간다면 나는 그것과 싸우겠다"라는 요지의 글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같은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것!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보통 사람과 성적 취향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


나 자신부터, 그리고 우리 모두가 열린 마음을 갖고 소외된 이들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용을 갖고, 나와 다르지만 그 다른 모습을 고치고 억누르고 보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닌, 그냥 다른 모습 그 자체를 인정하는 관용. 계속해서 공부가 필요하다.


아래 링크를 누르면 마포구청의 성소수자 현수막 게시불허에 대한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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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존중의 유리벽 사이 : 마포구청의 성소수자 현수막 게시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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