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페미니즘에 빠진 달 :D
이전에도 아주 조금씩 관심이 있었지만
열정적으로 공부하거나
책을 읽지 못했었는데
(이전에 읽은 책들은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 우에노 치즈코 저>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레베카 솔닛 저>
이 정도)
왠지 내가 이 책을 읽은 시기와 (알라딘 주문: 2015.06.11)
메갈리아가 태동하게 된 시기가
우연찮게 겹치면서
여성학에 점점 관심을 가지고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드는 요즘
아래 목록들이 2015년 12월에 내가 읽은 책 목록
- 라이프 트렌드 2016: 그들의 은밀한 취향 - 김용섭
- 인문학 습관 - 윤소정
- 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 어떤 날 그녀들이 - 임경선
-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 이갈리아의 딸들 -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 빨래하는 페미니즘 - 스테퍼니 스탈
- 한낮인데 어두운 방 - 에쿠니 가오리
임경선 작가는 꽤나 빠졌던 작가
앞으로 그녀의 나머지 책들도 읽을 생각이다
<태도에 관하여>는 에세이류의 글이라
재밌게 읽었다.
뒷부분의 인터뷰 형식의 글도
굉장히 재밌었다. (더 재밌었다...)
<어떤 날 그녀들이>는 단편 소설 엮음집인데
난 딱히... 재밌게 읽진 않았다.
<페미니즘의 도전>은
도서관 추천 도서로 서가에 비치되어 있길래
빌려 읽었는데
아.. 이 책.. 좋다.. 너무 좋다..!
밑줄 좍좍 긋고 싶은데 내 책이 아니어서 그럴 수 없어서
결국 며칠 전에 주문함!
다시 읽고 밑줄도 치고
내 생각도 적어 놓고
다른 사람도 빌려 주고 그래야지!
<이갈리아의 딸들>은
그렇게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다.
여자와 남자가 뒤바뀐 세계, 이갈리아를 그리고 있다.
움(여성)이 권력을 잡은 세상,
맨움(남성)이 가모장제에서 고통을 겪는 세상.
참 희한한게...
그 반대의 이미지가 잘 그려지지 않아서
초반에 소설을 읽는 데에 꽤나 애를 먹었다.
분명히 맨움(남성)의 관점인데
자꾸 머릿속에는 여자로 상상이 되고...
이것을 뒤바꾸는 작업을 중반정도까지 계속 해야만 했다.
근데 참 웃긴게...
이제서야 아주 조금 움(여성)에게 감정 이입을 하니까
(그 전에는 계속 맨움(남성)에게 감정 이입이 되었다.
이 세상의 약자이니까... 성별로 인한 약자)
사회 운동을 시작하는 맨움들이 짜증났다 ㅋㅋㅋ
가상의 세계이지만
현실에서는 제2의 성이라 불리며 부수적인 존재로만 여겨지는 여성이
그 세계에서는 좀 떳떳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그리고 남성들이 좀 더 오래 고생했으면 하는 바람에
...
소설로 역할을 뒤바꾸니까
아주 세세한 곳에서의 차별이 느껴졌다.
이 세상의 모든 가치관에 주입되어 있는 남성의 시각.
언어는 아주 기본적인 남성성이 녹아있는 매개체이고,
생물학적으로도 역사학적으로도... 모든 것을 보는 시선이 남성의 시각이다.
모든 것을 해석하는 것이 남성의 의지다.
여성이 주권을 잡은 세상이 되면
같은 것을 이렇게 다르게 해석할 수 있구나- 하는 통찰이 전해져 온다.
읽기는 쉽지 않지만
나의 세계를 한 번 깨뜨리기 위해 읽어봐야할 책인 것 같다.
<빨래하는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며
하나하나 읽어나가기 시작한 책 중 한 권.
한 아이의 엄마이고, 남편이 있는 저자가
2년간 다시 대학교로 돌아가 페미니즘 고전 강의를 청강하며
수업에서 느낀 점, 페미니즘의 고전에서 느낀 점들을
자신의 생활과 더불어 써낸 책이다.
에세이이니만큼 책이나 수업에 대한 평가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언급된 페미니즘 고전들은
한 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D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읽어나가야지!
(마치 몇 십 권의 책 추천을 받은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
<한낮인데 어두운 방>은 기숙사 휴게실에 있던 책
한시간 반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정도
(내 기준이긴 하지만... 나는 책을 엄청 빨리 읽는 정도는 아님)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그러하듯이
어렵지 않게 술술 넘어가고 읽히는 소설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대학교 1,2학년 때 참 미친듯이 읽었는데.
한 10권쯤 읽고 나서 시들해졌더랬지-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나니 조금은 재미있다.
향수 같은 느낌 :)
책 내용은 음...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우선 여기에서는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된 한 여성 주부의 이야기라고 해두자-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뒷내용이 궁금한 마음으로,
또 흐뭇하기도 한 마음으로, 응원하기도 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렸다.
그냥 짧은 시간에 킬링 타임용으로 읽기 좋은 소설
(거의 모든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그러하듯이-)
잔잔한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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